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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2021년 회고 (feat.2020년을 곁들인)소근소근 2022. 1. 1. 23:57
2022년 1월 1일.
점점 쇠퇴(?)하는 내 기억력을 믿지 못하며 그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회고하고 기록으로 남겨본다.
앞으로 블로그를 잘 쓰지 못하더라도, 회고록은 매년 남겨야겠다.
미래에 보면 재밌겠지.....?
2020년, 내 인생과 관련 없던 개발을 접하다.
2020년 회고록도 없고, 2021년이 2020년이랑 너무 연관성이 커서 일단 간략하게 2020년을 얘기해보자면,
2020년 1월 1일 거진 6년 동안 알바 -> 정직원의 루트로 6년간 몸 담아왔던 영어어학원을 그만두고 난 자유의 몸이 됬다.
원래는 1년 어학연수 + 영국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서 한 2~3년은 한국에 없을 계획을 하고 있었다.
학원계는 내가 강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내기 굉장히 빡빡했고, 특히나 연차 개념도 없었다.....ㅠㅠ
그래서 나중에 다른 회사로 옮기더라도(이때만해도 당연히 일반 사무직(?)이 미래의 내 일일줄 알았다ㅋ)
이렇게 장기로 해외에 갈 수있는 날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근데, 뭐...........왜 못갔냐........얘기할 필요도 없겠지만.....
망할 ㅋㄹㄴ......covid-19????????????나를 갈아서라도 의지롭게 일하던 패기의 원아영 바로 다시 일을 시작하거나, 재입사하긴 죽어도 싫었다. 심지어 전 회사에서 정말 난 내 건강을 포기하고 죽자고 일했고,
3번의 퇴사를 번복했고(회사에서 잡았다....그리고 사실 내가 이루어 놓은 것들은 두고 떠나기 쉽지 않았다 ㅠㅠ)
결국 더 이상은 버틸 체력도, 상태도 아니어서 회사에서 퇴사할 당시 배려차원에서 사직 처리를 해줬기때문에실업급여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퇴사할때 고생 많았다고 감사금도 받았다ㅎ;)
해외도 못가겠다. 일은 바로 하고 싶지 않고, 실업급여도 받을수 있어서 이렇게 시간을 날릴 수는 없고, 뭔가 배워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3월부터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서 국비지원 수업을 배웠고....
이게 근데 알고보니 코딩수업이네....?
굉장히 본격적으로 가르치네....?
vuejs...? nodejs....?
뭣모르고 개발 수업을 듣게 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블로그로 자세히 풀도록 하겠다. (비전공자로서 스펙도 자세히...)
그렇게 한 6개월 가량 수업을 듣고 8월 말에 학원을 수료하게 되었는데,
부트캠프가 아니고 일반 국비지원학원이 다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다른 국비지원 후기만 봐도 이건 아닌거 같긴하다)
우리반은 굉장히(???? )바로 취업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었고, 다들 뭔가 러프했다.
당연히 나도 포트폴리오를 수료할때까지 완성시키지 못했고.....
6개월간 9~6시의 수업에 지쳤던 나는 몇일만 쉬고 다시 준비한다는게....
그렇게 2020년 12월31일까지 쭉 쉬었다 ㅋ_ㅋ....
드디어 2021년,
필라테스며 이것저것 운동에, 맥북에 아이패드까지 질렀던 나는 점점 통장 잔고가 걱정이 되었고,
새해도 되었겠다. 이제 진짜 취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이 들었다.
바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건 아니고...
인프런이나 유튜브 등에서 개발과 관련된 강의를 들으며 약 한달 반 가량 부족한 부분을 더 공부했고,
한달 정도 공부와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사이드 프로젝트를 여러개 만들어서 취업 준비를 했다(이것도 나중에 자세히 풀겠음)
3월2째주? 3째주 부터 신입을 뽑는 회사에 지원하고 많은 면접등을 거쳐!
4월5일 월요일!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하게 되었다! 짝짝짝!
나도 프론트엔드 개발자
들어가자마자 사수가 되실 분이 다른 회사에 근무하고 계시고...
슬랙으로만 간간히(?) 연락이 되는데다가 처음부터 맡을 프로젝트가,
일반적인 웹사이트가 아니고.....크롬 익스텐션 만드는 일이었다.
진짜 처음에는 95%쯤은 모르겠어서 과연 내가 3개월 이후에도 개발자로 있을수 있을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웹사이트를 만들었어도 50%은 못 알아들었을 것 같다.
첫 내 자리 창가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존버하면 승리한다고, 크롬 익스텐션도, 리액트도, 넥스트도, 리덕스도....
결국에는 다 하게되더라하는 이야기...
물론 나는 회사가 끝나고 집가서 개발 공부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우리 회사는 SI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매우 시급한(?)회사도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차근차근 물어보고 찾아보며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놀라실 수도 있지만, 난 남들보다 대학도 3년이나 늦게가서, 휴학을 3년을 풀로 쓰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전공 학점 점수가 모자랐고(한학기에 전공 5~6개씩 들었는데 왜...)....추가학기까지 한데다가,
학원에서 6년이나 일하면서 토익 시험도 한번도 친적이 없어서...
학점을 다채우고 나서도 졸업토익점수가 없어서 졸업을 못하고 수료처리 되어있는 상태였다^^....
우리 회사는 머신러닝이나 블록체인 관련한 일을 주로 하고 있었고, 정부지원 사업도 같이 병행하고 있었는데,
연구원(직원)으로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데, 요건이 대졸이어야 해서 8월인가 9월인가 문제가 될뻔한 적이 있었다.
회사가 나라에서 받는 돈 중에 내 몫을 못받을 뻔....
물론, 토익 점수만 내면 졸업할 수 있다는 걸 어찌저찌 증빙해서 문제는 잘 해결 됬는데
왠지 계속 수료한 상태로 두면 미래에 또 발목 잡힐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9월 첫째주에 해커스토익 인강을 결제하고,
추석이 끝난 9월 말부터 집 근처 스터디카페를 결제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회사 퇴근하고 2~3시간씩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주말도 2일 중에 하루는 가서 꽤 길게 공부했다.
해커스 토익 코스가 12월 5일까지 780점 넘으면 환급해주는 코스였어서 그 점수를 넘고 싶었지만,
수능때도 그렇고 토익때도 그렇고, 난 영어를 천천히 꼼꼼히 읽는 스타일인데 시험은 그러면 안되는 지라,
풀면 거의 다 맞는데 시간에 맞춰 풀자니 독해를 20문제는 못풀었다 ㅋㅋㅋㅋㅋㅋ
더 이상 시험을 처봐야 시험비가 환급비랑 비슷해지겠다고 생각이 들며,
그럼 시간이라도 아끼자고 결론지어 2번 시험을 끝으로 11월 21일 토익을 760점에서 마무리 지었다.
근데 여기서 반전은 난 토익 졸업 점수가 처음에 800점인 줄 알았다 ㅎ.....
그런데 11월14일 시험을 보고 다시 확인했더니 내 학점은 600점만 넘으면 되는 거더라...
이런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인강 결제안하고 그냥 시험 봤지...
나는 똥멍청이....
코로나때문에 마음대로 여행도 못가서 너무 힘들었지만,
인생에서 직군을 바꾸는게 쉽게 올 기회는 아닌데
내가 꿈꾸던 삶의 스타일과 잘 맞는 개발자로 전향도 하고 미루고 미뤘던 졸업도 처리했으니,
2021년은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산 해였구나 싶다.
2021년 모두 수고했고, Happy New Year입니다!